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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곰두리와 함께한 하사가의 문화향기 '해금강,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글번호 1692 등록일 2024-06-11
등록자 새날동대문CIL 조회수 652명
첨부파일

봄이 오면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꽃이 피고 새가 운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나무가 자라는 건 비 오고 바람 불고 햇빛이 비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밖에서 뭔가를 할 때는 모두가 날이 맑기를 원한다. 그러나 맑은 날이 있으면 비 오는 날도 있음은 자연의 섭리이다.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부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자연의 섭리이다.

이런저런 일이 겹치고 겹쳐서 겨우 잡은 하사가의 나들이 날이 6월 8일이었다. 폭풍우가 아니라면 나들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부산시청 주차장에서. ⓒ사강빼수
나들이 갈 행선지를 물색하고 참여 인원을 점검하고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2~3주 전부터 일기예보를 보았다. 날씨는 맑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더니 사흘 전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비가 와도 폭풍우가 아니라면 나들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었다.

6월 7일에도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연기할 수 없는 일정이라 비가 와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문자를 돌렸다. 이번에 나들이를 갈 행선지는 해금강이라 예약된 해금강청정횟집에서도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참가를 못 하는 사람들이 간식비에 보태라고 찬조하는 사람도 있어서 횟집에 수박 하나를 준비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 왜? 해금강에는 수박이 없단다. 수박을 사려면 읍내까지 4~50분을 나가야 한단다. 할 수 없이 마트에서 수박을 한 덩이 사서 직접 가져가기로 했다.


거제해금강. ⓒ거제시 블로그
이번 나들이는 거제 해금강이다. 해금강(海金剛)은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명승지이다. 금강산의 해금강과 구분하기 위해서 거제 해금강이라고 한다.

해금강은 세 개의 큰 바위섬이 서로 맞닿은 섬으로, 이름처럼 그 자체가 거대한 자연의 조각품이다. 유람선을 타고 섬을 유유히 돌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경관은 깎아지른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와 바람이 수많은 형상들을 만든 것이다. 그중에서 백미는 신비로운 십자동굴. 거제 해금강은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지만 명승 제2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이 끊임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게 하는 것이다.

해금강은 유명한 명승지이므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상륙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해금강 유람선은 해금강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뿐이다. 그렇다 해도 해금강 유람선을 한번 타 보기로 했다.

해금강 유람선에 전화해서 요금 등을 문의했다. 해금강을 둘러보는 것은 50분 코스인데 요금은 성인 18,000원이었고 장애인 할인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해금강 유람선을 이용하지 못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간 기업이라서 장애인 요금을 할인 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휠체어 사용이 불가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몇 해 전 대구 사문진 나루터를 다녀온 적 있는데 사문진 유람선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대구 사문진유람선 휠체어 경사로. ⓒ사강빼수
비가 와도 행사는 진행한다고 했으므로 6월 8일 아침 9시 참석 인원 전원이 예정된 부산시청 주차장에 집결하였다. 차량 총 5대인데 비장애인 차량이 1대, 주차불가 차량이 1대, 그리고 3대는 주차가능 차량이었다. 부산시청 장애인주차장은 도로 입구 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비장애인차량과 주차불가차량은 장애인주차장에 주차할 수가 없으므로 멀리 떨어진 다른 주차장에 주차해야 했다.

참가하는 회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한 봉지씩 건넸다. 일용할 양식에는 어젯밤에 필자가 준비한 봉지인데 방울토마토를 씻어서 꼭지를 떼고, 생수 박카스 비스킷 왕만쥬 사탕 삶은 계란 요구르트 일회용 이쑤시개 1통 등 어쩌다 보니 9가지나 되었다.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서 기념사진을 찍고 해금강으로 출발했다. 이번 행사는 참가비가 5만 원이었다. 어떤 사람은 참가비가 너무 비싸다고 했지만, 해금강에서 먹을 회가 대자가 12만 원이고 케이블카 이용료가 1만 6천 원이므로 1인당 5만 원도 사실은 부족하다. 다행히 차량 봉사를 해주시는 곰두리봉사단에서 제일선박전기 김태균 대표와 (주)인동전력이엔지 이우성 대표의 찬조로 금일봉을 후원하셨고, 그리고 참가회원들이 참가비를 2배수로 후원하시는 덕분에 행사비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거가대교를 지날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쉼터는 가덕휴게소였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지만 가덕휴게소에는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우리처럼 여행이 예정된 사람들은 비가 와도 일정을 바꿀 수는 없어서 그대로 나온 것일까?


가덕휴게소 화장실. ⓒ이복남
가덕휴게소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대부분의 휴게실에는 어느 한 군데에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은 남자와 여자가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있다. 그런데 해금강으로 들어가는 쪽 가덕휴게소에는 입구 쪽에 여자 화장실이 있었다. 우리 일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이 화장실 간판만 보고 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섰다. 남자 화장실은 나가는 쪽 끝에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첫 번째 목적지로 가는 길 뿌옇게 안개비가 내려서 산하는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길가에는 노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있었다. 아직 여름도 되지 않았는데 코스모스라니, 사실은 코스모스가 아니고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 꽃은 금계국이다. 코스모스같이 생긴 노란 꽃도 아름답고 어디서나 잘 자란다고 해서 몇 해 전부터 도로가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 금계국 그리고 큰금계국이 일본에서는 생태교란종이란다.


큰금계국, 답사에서. ⓒ이복남
빗속을 뚫고 첫 목적지인 거제 식물원에 도착했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래서 주차장이 만원이라 주차할 곳이 없었다. 더구나 비가 내리고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주차할 곳을 찾아서 빙글빙글 주차장을 몇 바퀴나 돌아야 했다.

거제 식물원은 정글돔이라 주차 관리인이 비 오는 날은 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식물원 안은 비를 맞지 않으므로. 먼저 도착한 사람은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면서 필요한 사람은 휠체어를 대여했다. 사람마다 체격이 달라서 휠체어도 대소(大小) 정도는 구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거제 식물원은 입장료가 5,000원인데 중증장애인은 보호자까지 무료이므로 일행이 다 도착하도록 기다려야 했다. 매표소에서 표는 인원수대로 한 장에 끊어 주었다. 자유 관람을 하고 12시쯤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줄서서 정글 가는 길. ⓒ이복남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알고 보니 포토존 앞에서는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사진 안 찍을 거니까 좀 지나가게 해 주세요. 안내원이 사람들 옆으로 휠체어 길을 만들어 주었다.

식물원은 어떤 식물인지 자세히 살펴보는 게 아니라 아하!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그냥 한번 보고 지나갔다. 처음 보는 갖가지 식물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정글돔은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면 길은 나무데크로 되어 있었다. 중간중간에 계단이 있었으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지나가는 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다.


조경석과 야자매트. ⓒ이복남
그런데 빙글빙글 돌아서 1층으로 내려오자 문제가 생겼다. 나무데크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1층은 군데군데 조경석이 깔려 있고 어떤 곳은 야자매트가 깔려 있었다. 평평한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조경석이 깔린 곳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보다 더 어려운 곳은 야자매트였다. 야자매트가 깔린 곳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혼자서는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었고 뒤에서 누가 밀어주어야 겨우 지나갈 수가 있었다.

누가 바닥을 왜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 이런 길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가.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 길을 거쳐 갔을 텐데 왜 아직도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것일까.

출구로 나오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일행은 흩어졌기에 출구에서 일행을 기다려야 했다. 시각장애인이 어쩌다 보니 일행과 떨어진 모양인데 ‘출구’라는 글자도 보이지 않고 안내원도 찾을 수가 없다 하니 할 수 없이 보는 사람이 다시 찾으러 갔다. 그나마 휴대폰이 있어서 찾기는 쉬웠다지만. 입구에서도 주차 때문에 늦어지는 사람이 있어서 단체 사진을 못 찍었기에 출구 쪽에서 지붕이 있는 작은 무대가 있어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나무로 된 무대는 2~30cm 정도 되는 높이에 있어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무대 옆에 설치된 경사로. ⓒ이복남
그런데 무대 왼쪽에 경사로가 있다고 했다. 에계계! 이게 경사로야?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도 없는 있으나마나한 조그만 경사로가 하나 있었다. 휠체어는 여러 사람이 들어서 무대 위로 올렸다. 필자가 사람은 내리고 빈 휠체어로 경사로 사진을 찍었다.

비속을 뚫고 해금강으로 향했다. 비는 계속해서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도 해금강으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서 해금강에 도착했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서 내비게이션을 따라가 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돌아 나와서 주차장 부근에서 왼쪽 해금강 길로 들어가야 했다. 해금강 가는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골목길이었다. 횟집 사장이 길에 나와서 교통정리를 해 주었다.

사실 이번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해금강 유람선에 전화를 해보니 유람선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못 들어간다고 해서 포기를 했었다. 그래도 해금강까지 갈 거니까 해금강 부근 횟집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인데 휠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는지 그것이 문제였다.


해금강 횟집앞 주차. ⓒ이복남
인터넷으로 몇 군데 횟집을 찾아보았으나 도저히 파악이 안 되어서 거제시청 관광과에 문의를 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는 횟집이 있을까요? 관광과에서 몇 군데를 소개해 주었으나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일단 관광과에서 소개해 준 집에 문의를 해 보았으나 휠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횟집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해금강으로 답사를 갔다. 대부분의 횟집이 입구는 2~3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었고 들어가서는 입식인 집도 더러 있었으나 모두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그중에 한 곳이 비교적 낮은 턱이 두 개 있었으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신을 벗고 들어가는 집은 곤란한데요. 그럼 신 신고 들어오세요. 해금강 청정횟집에서 흔쾌히 신을 신고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장소가 횟집이지만 어떤 사람은 회를 못 먹고 호흡기장애인은 감염 등을 우려해서 병원에서 생체는 못 먹게 했다. 회를 못 먹는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구이를 해 주겠다고 했다.


해금강 청정횟집. ⓒ이복남
부산곰두리수송봉사단 반주현 회장이 따로 인사를 안 하겠다고 해서 앉은 순서대로 간단하게 자기 소개만 했다. 그리고 거가대교는 통행료가 1만원인데 장애인은 50% 할인이다. 우리 차는 전부 5대인데 곰두리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한 비장애인이 있어서 필자가 거가대교 통행료 2만원을 따로 드렸다.

부산 사람들이 잘 먹었다고 입소문 낼 수 있도록 잘해 주세요. 횟집에는 대자 4상 그리고 생선구이 1상을 준비했다. 회는 여러 가지 모둠회였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회도 많고 찌개다시도 일반적인 깻잎과 상추 외에 돌미역 방풍나물 명태무침 청어알 고동 담치 가리비 새우구이 꼬시래기 등 여러 가지로 푸짐했다.

운전을 안 하는 사람들은 술도 한잔했다. 회를 다 먹고 매운탕과 공깃밥이 나왔는데 매운탕이 아니라 맑은 지리탕이었는데 사람들은 아무도 매운탕을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지리탕에 고춧가루 양념만 풀면 되겠지만. 가져 간 수박을 횟집에서 잘라 주셨다.

횟집을 나와서 한 사람이 내가 저랬으면 우리 이모한테 등짝 한대 맞았다고 했다. 왜? 생선은 어두일미라 했거늘 볼락구이가 탐스럽게 나왔는데 등 부분만 골라 먹고 대가리는 그냥 남아 있더라는 것이다. 남은 대가리를 골라 먹지 그랬어요? 배가 불러서 못 먹었어요. 문득 요즘 유행하는 등짝 스매싱이 생각났다. 요즘은 등짝을 때리는 사람도 잘 없겠지만 예전에는 곧잘 등짝 스매싱을 했었다.


케이블카 건물, 답사에서. ⓒ이복남
다음 행선지는 거제케이블카였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1.56km 구간의 케이블카라고 한다. 해금강은 예전부터 갈도라 했고 이 마을은 갈곶리하고 했다. 갈도(葛島)는 칡섬인데 마을 이름은 땅이름 갈(乫)과 땅끝 곶(串)으로 갈곶(乫串)이란다.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노자산에서 해금강까지 칡뿌리가 뻗어간 형상이라나.

해금강은 예전부터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거제 우제봉에 ‘서불과차(徐巾過此)’라는 글씨를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해금강에는 천년 묵은 더덕이 있다는 소문이 지금까지도 전한다고 한다. 노자산(老子山)도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진 어른 산이라는 의미란다.

거제케이블카 주차창 입구에 차단기가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가 있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장애인 주차장이 잘 되어 있는데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려면 2~300m의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왼쪽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대형차 주차장이라 미리 얘기한 우리 같은 단체만 이용할 수 있으려나. 일행들에게 나눠준 안내문에 왼쪽으로 들어가라고 했음에도 먼저 간 차들은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비 내리는 먼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케이블카 타기. ⓒ이복남
거제케이블카는 입장료가 18,000원인데 장애인은 2,000원 할인이다. 입장권을 사고 보니 한 사람이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못 탄다고 했다. 환불은 안 된다고 했는데 표를 사기전에 말씀해 주셔야지.

케이블카는 쉴 새 없이 돌아가므로 정류장에 닿으면 재빨리 타야 한다. 케이블카는 5인용 의자가 양쪽에 있는 10인용인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탑승할 때는 의자 한쪽을 뒤로 젖혔다.

거제케이블카에서는 노자산과 저 멀리 다도해 전경을 경계 없이 360도로 접할 수 있어 파노라마라 한다는데 온통 뿌연 안개로 뒤덮여 한치 앞도 안 보였다. 뿌연 안개로 앞은 안 보였지만 케이블카는 가끔 바람에 휘청거리면서도 안개 속을 뚫고 정상에 도달했다.


대마도가 보이는 전망대, 답사에서. ⓒ이복남
정상에서 내리니 그래도 사람은 제법 많았다. 거제케이블카는 최근에 설치되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케이블카에 내려서 옥상 전망대까지는 다른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었는데 옥상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않아서 한 층은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밖으로 나가면 좌우 전망대까지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중간에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도 꼭대기까지 운행하고, 나무데크도 경사로로 만들었으면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랬을까.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대마도가 보이는데 온통 뿌연 안개바다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기까지 왔으니 커피나 한잔씩 하자고 했다. 이 꼭대기까지 와서 비싼 커피를 마시자고. 전망대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제일 싼 아메리카노가 5,500원이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이복남
우리 일행이 다 모일 수 있는 넒은 공간이 있어서 다 모여라 했더니 웬걸, 그곳은 왕왕 울리고 시끄러워서 다시 복도 쪽으로 나갔다.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 날씨 한번 직인다! 비 오고 바람 불면 케이블카 운행을 못 한다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

덕분에 해금강에서 비 오는 날 멋진 수채화 한 장 잘 그렸습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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