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은 최연걸 극본, 이민수와 김미숙 연출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은 용수정(엄현경 분)과 여의주(서준영 분)인데. 용수정과 여의주는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었다.

마성그룹의 후계자 주성필은 여직원 이영애(양정아 분)를 좋아해서 아들 주우진(권화운 분)을 낳았다. 아내 민경화(이승연 분)는 자기가 주우진을 잘 키워 주겠다고 했지만, 이영애는 둘째를 가져 만삭이 되었다.

민경화는 비서실장 장명철(공정환 분)을 시켜 이영애를 없애려고 절벽에서 밀었으나 이영애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용장원(박철민 분)과 딸 용수정(엄현경)의 도움으로 여의주(서준영 분)를 낳았다. 그러나 이영애는 절벽에서 떨어진 후유증으로 7살 지능의 지적장애인이 되었다.


용수정과 여의주. ⓒMBC
용수정은 마성그룹의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를 하는데, 홈쇼핑 본부장이 주우진이고 팀장이 최혜라(임주은 분)다. 용수정의 아버지 용장원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데 그동안 절에서 살던 이영애와 여의주가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살게 된다.

마성가의 큰마님 황재림(김용림 분)은 아들 주성필이 죽고 난 후 마성주식 일부분을 이영애와 아이에게 남긴다는 유언을 보고 이영애와 아이를 찾기 시작해서 마침내 이영애와 그 아들 여의주를 찾았다.

한편 용수정은 제법 잘 사는 집 아이였다. 아버지는 건축사업을 하고 엄마는 유명한 화가였다. 이 가정에 금한양(지수원 분)이 어린 딸 최혜라를 데리고 가정부로 들어와 아버지가 실종되자 재산을 몰래 빼돌리고 엄마를 죽였다.


용수정과 주우진. ⓒMBC
용수정의 아버지 용장원은 수정 집을 드나들던 트럭 방물장수인데 수정을 불속에서 구해내고 홀로 남겨진 어린 수정을 데려다가 양딸로 키웠다.

마성그룹 홈쇼핑 본부장 주우진이 쇼호스트 용수정에게 매달리자 최혜라는 사장 민경화를 꼬드겨 용수정을 구속시켰다. 물론 거기에는 민경화의 비서실장 장명철의 역할이 컸다.

여의주는 죄 없는 용수정을 꺼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자기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용수정을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던 주우진은 엄마 민경화에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꼼짝 못 하고 최혜라와 약혼하게 되었다.

여의주도 용수정을 좋아했으나 주우진이 용수정과 결혼하겠다 해서 참고 있었는데 주우진은 최혜라와 약혼하게 되었으니 용수정은 꼼짝없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황재림과 여의주. ⓒMBC
그동안 여의주는 자신이 마성가의 손자이고 주우진의 동생인 것을 알았지만, 마성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용장원 아저씨의 게스트하우스에 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용수정이 구속되자 하는 수없이 큰 마님 황재림을 찾아가서 용수정만 꺼내준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했다. 황재림은 용수정은 당장 꺼내 줄 테니 마성그룹의 둘째로서 엄마와 같이 마성가로 들어오라고 했다.

황재림이 여의주에게 용수정에게 왜 그렇게 연연하느냐고 물었을 때 큰 은혜를 입어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라고 했다. 황재림은 마성그룹 총수로서 용수정은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경찰이 무슨 큰 백이 있냐고 했을 때 “백은 무슨 백” 용수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용수정은 여의주가 자기를 위해 회장 할머니와 딜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이영애는 아무것도 모르는 지적장애인이다. 이영애는 주우진과 그 딸 주하민(김태연 분)을 좋아하지만 무슨 관계인지도 잘 모른다. 여의주가 황재림과 일본 출장을 가면서 주우진과 주하민에게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했으나 주우진은 관심도 없고 주하민은 너무 어렸다.


이영애와 최혜라의 실랑이.ⓒMBC
용장원이 이영애를 만나러 온다고 하자 이영애는 신이 나서 밖으로 나오다가 현관 앞에서 최혜라와 장명철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혜라가 차를 타려다 차창에 비친 이영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혜라 : “아줌마 언제부터 거기 싫었어요?”

이영애 : “저 사람이 네 아버지야?”

최혜라 : “그게 아니라 언제부터 거기 있었냐니까요?”

이영애 : “아까부터.”

이영애는 사장님이 데리러 올 거라며 싫다고 했으나 최혜라는 이영애를 억지로 잡아끌고 차에 태웠다. 최혜라는 인적이 드문 산길로 달렸고 이영애는 차를 세우라고 몸부림쳤다. 그러다가 최혜라가 통행금지 팻말을 못 보고들이 받았다.


이영애와 용장원의 만남. ⓒMBC
이영애가 정신을 차려보니 최혜라는 차에서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이영애는 혼자 내려서 무작정 산길을 달렸다. 최혜라가 이영애를 끌고 가는 것을 용장원이 보고 내렸던 택시를 다시 타고 뒤따라왔다. 최혜라도 정신이 들어 이영애를 찾고 있었다.

용장원이 의주 어머니를 부르며 이영애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숲길에서 이영애를 발견했다. 어찌나 반가운지 용장원과 이영애는 얼싸안고 반가워했다.

그때 용수정이 아버지 용장원에게 전화를 했다. 여기 의주 어머니 하고 같이 있는데 여기가 어디냐 하면, 끼익~ 굉음과 함께 전화는 끊어졌다.


장명철과 최혜라. ⓒMBC
최혜라가 이영애와 용장원을 덮친 것이다. 이영애와 용장원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최혜라는 막상 그들을 덮치고 보니 겁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장명철이 도착했다. 장명철도 마성가에서 그 모습을 보고 뒤쫓아 왔던 것이다.

장명철 : “어쩌자고 이영애를 여기까지 끌고 와서 이 지경을 만들었어?”

최혜라 : “실장님이 몰라서 그렇지 아줌마가 우리 이야기 다 들었단 말이에요.”

장명철 : “그렇다고 이영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장명철이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면서 장명철은 자기 차 키를 최혜라에게 주었다. 이 차는 아무래도 폐차해야 할 것 같다.


최혜라의 교통사고 현장. ⓒMBC
용수정은 아버지 용장원과 통화를 하다가 전화가 끊어졌으므로 안절부절못했다. 용수정은 이영애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는 주하민이 받았다. 할머니가 전화기를 두고 나갔어요.

아버지에게 분명 사고가 난 것 같은데 도대체 아버지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용수정은 경찰서로 달려갔다.

용수정 : “우리 아버지 좀 찾아 주세요.”

경찰 : “성인 남자면 실종이 아니라 가출인데 우리가 어떻게 찾아요?”

용수정 : “아버지하고 통화하다 전화가 끊어졌는데 아무래도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아요.”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이 부분 때문이다. 용장원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다. 성인의 경우 실종 신고를 해도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가출인’으로 분류되어 범죄 혐의가 없으면 경찰이 위치 추적 등에 곧장 나서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법이 바뀐다고는 하지만.


이영애 인물 소개. ⓒMBC
문제는 이영애다. 이영애는 7살 지능의 지적장애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맹순이라고 불렀다. 이영애가 지적장애인으로 등록했는지 안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적장애인은 ‘실종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실종아동법에 따라 18세 미만이나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정신장애인 그리고 치매환자 등 은 실종 시 범죄 등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라 실종신고 즉시 ‘실종안내문자’를 발송한다.

몇 해 전 한 어머니가 발달장애인 아들을 잃어버렸다.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다니다가 경찰에게 실종안내문자라도 좀 보내달라고 했으나 법에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 아들은 몇 달 뒤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필자에게 온 실종안내문자. ⓒ부산경찰청
2020년 12월에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 실종아동법)이 개정됨에 따라 실종경보 문자 제도의 운영 근거를 마련하고 이후 통신사 협의를 거쳐 송출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2021년 6월 9일, 개정법률 시행일에 맞춰 실종경보 문자제도를 시행했다고 한다.

실종아동법에 의하면 18세 미만이나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정신장애인 그리고 치매는 바로 실종안내문자를 발송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문자메시지에는 실종자의 나이, 인상착의와 같은 신상정보가 들어있으며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송되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되며, 동일 대상자의 경우 같은 지역 내 1회만 발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종아동 신고접수 처리현황. ⓒ통계청
2023년의 경우 총 신고접수는 48,745건인데 이 중에서 48,604건은 해결이 되고 137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미제로 남아 있다는 것은 실종상태라는 것인데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용감무쌍 용수정’에서 최혜라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이영애를 죽이려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다. 그런데 경찰과 택시기사는 장명철에게 매수되어 용수정에게 거짓정보를 흘렸다. 물론 드라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설마 현실에서 이 같은 비리 경찰이 있기야 하겠는가?


팔찌를 찾으러 온 최혜라. ⓒMBC
최혜라는 이영애와 실랑이 하는 통에 팔찌를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팔찌는 주우진 엄마 민경화가 약혼 기념으로 준 선물이었다. 최혜라는 팔찌를 찾아 현장에도 가 보았고, 그 팔찌가 이영애 가방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으러 왔다. 용수정이 그 사실을 알고는 동영상을 찍고 있었지만.

‘용감무쌍 용수정’은 120회 예정인데 이제 절반 쯤 왔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영애는 사고로 지적장애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말을 하지 못한 체 퇴원했다. 이제 곧 말문이 트이고 다치기 전의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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