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중증장애인 활동가 29명이 "진짜 장애등급제 폐지"를 외치며 집단 농성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 3명을 만난 후, '면담 약속'을 받고 농성을 중단했다.

전장연은 2019년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가 시행된지 6년을 맞아 지난 1일 1박2일 전동행진 을 진행했으며, 이날부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등 총 29명의 중증장애인이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필요한 만큼 활동지원을 보장해달라"면서 ▲예산 확대를 통한 등급별 시간 대폭 상향(1등급 720시간) ▲최중증 가산 수가 증액 및 대상자 확대 ▲본인부담금 완전 폐지 ▲보전급여 즉각 폐지 및 65세 연령 상한 폐지 등을 들며, '이제는 진짜 장애등급제 폐지'를 해결하기 위한 TF 구성을 통해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단식 농성 중인 지난 2일과 3일 각 부처별로 인선된 장관 후보자 집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 후보자는 특보를 대신 만나 추후 면담 일정을 잡을 것을 약속했고, 기획재정부 구윤철 장관 후보자는 관련 예산과 정책 요구안을 검토 후 장관이 되면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 후보자 또한 요구안을 건네받고, '충분히 검토하며 앞으로 소통하고 경청하겠다', '단식 농성을 꼭 풀어달라'는 당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장연은 차기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약속을 믿고 단식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4일간 단식 농성을 진행한 중증장애인은 강현정, 권달주, 김미현, 김상희, 모경훈, 문경희, 박경미, 박경석, 박상준, 박상호, 배영준, 서명석, 송가영, 신희숙, 신경수, 오영철, 유진우, 이규식, 이원신, 이재희, 이정아, 이진원, 이준, 이형숙, 임경미, 조재범, 최진기, 허종 등 총 29명이다. 

전장연은 단식을 그만두지만, 장관 취임 이후 복지부 장관 면담을 통해 '이제는 진짜 장애등급제 폐지'를 해결하기 위한 TF 구성 약속이 이뤄질때까지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농성은 이어가기로 했다. 전장연은 지난 5월 29일부터 "필요한만큼 활동지원을 달라"면서 37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2019년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서비스 종합조사표가 예산 때문에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았다. 윤석열 정권에서도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지난 1일부터 29명의 중증장애인들이 농성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은경 후보자는 면담에 대해서는 명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찌만, 우리의 요구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단식은 중단하지만, 진짜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한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